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001275
한자 尋春巡禮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
시대 근대/일제 강점기
집필자 김영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890년 - 최남선 출생
편찬|간행 시기/일시 1926년연표보기 - 『심춘순례』 백운사에서 출간
저자 몰년 시기/일시 1957년 - 최남선 사망
성격 기행문
작가 최남선

[정의]

1925년 최남선이 지리산을 중심으로 남도의 여러 곳 및 부안의 줄포, 내소사, 월명암 등을 순례하고 작성한 견문록.

[개설]

『심춘순례(尋春巡禮)』는 최남선(崔南善)[1890~1957]이 승려 석전 박한영과 함께 1925년 3월 28일부터 50여 일간 호남과 지리산 일대를 여행하면서 ‘한도인(閒道人)’이란 필명으로 『시대일보』에 순례기를 연재하였는데, 그로부터 1년 후 전반부의 기록을 모아 1926년 백운사(白雲社)에서 출간한 책이다.

최남선은 관상감(觀象監)에서 근무하며 한약방을 경영했던 최헌규(崔獻圭)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자는 공륙(公六), 호는 육당(六堂)으로 경성학당, 동경 부립 제일중학교, 와세다대학 고등사범부 역사지리과에서 공부했다. 우리나라 근대 잡지의 효시인 『소년』을 창간해 「해에게서 소년에게」라는 최초의 신체시를 발표했다. 그 외에도 여러 잡지를 발간하여 신문화 보급에 앞장섰으며, 3·1 운동의 「독립선언문」을 기초한 민족 대표 48인 중의 한 명이었다. 최초의 창작 시조집인 『백팔번뇌』와 역대 시조집 『시조유취』를 간행했으며 『단군론』, 『조선역사』, 『삼국유사해제』, 『조선독립운동사』, 『심춘순례』, 『백두산근참기』, 『불함문화론』 등 많은 저서를 남겼다. 말년에 일본의 조선인 유학생에게 학병 지원을 권유하는 연설을 하는 등의 친일 행위로 굴절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구성]

『심춘순례』에는 「백제의 구강(舊疆)으로」로 시작하여 「삼층법당의 금산사」, 「황매(黃梅)의 백양사」, 「유군치(留軍峙) 너머 내장산」, 「무등산 상의 무등등관(無等等觀)」, 「조선불교의 완성지인 송광사」, 「비로봉에서 대각암까지」, 「섬진을 끼고 지리산으로」까지 총 33편의 기행문이 실려 있다. 그중에서 부안의 줄포와 사대 사찰 및 낙조가 아름다운 부안의 월명암을 순례하고 작성한 「삼신산을 끼고」, 「변산의 사대사(四大寺)」, 「낙조의 월명암」이 수록되어 있다.

[내용]

총 33편의 기행문 중에서 부안과 관련된 내용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삼신산을 끼고」에는 먼저 부안 줄포로 향하는 만원 자동차 안의 풍경, 부안으로 가는 중간 정읍 고부에 소재한 두승산(斗升山)을 지나 부안 줄포에 이르는 내용이다. 특히 줄포에 이르러 염전을 구경하며 소금을 만들어내는 과정과 소금을 보관하는 염막(鹽幕)의 풍경을 묘사하고 있다.

② 「변산의 사대사」에는 부안군 진서면 벽송 대사와 그의 어머니의 설화가 전승되는 ‘환의재’ 이야기를 하고, 입암리를 지나며 보이는 ‘당산(堂山)’에 대한 이야기, 이어 전나무 숲을 지나 만세루가 있는 ‘내소사’에 다다르는 이야기를 적고 있다. 내소사에는 ‘봉래루’라는 현판이 붙어 있고, 정지상(鄭知常)의 한시가 걸려 있음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내소사선계사, 청림사, 실상사와 함께 변산의 사대 사찰로 평가하며 내소사의 유래를 소개하고 있다. 애초에 ‘소래사’이던 이름이 어떻게 ‘내소사’가 되었는지 고찰하면서 당나라 소정방(蘇定方)과 관련하여 ‘내소사’가 되었다는 설에 대해서는 견강부회라는 입장을 보인다. 내소사 대웅전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면서 대웅전에 덧붙여진 설화도 소개하고 있다. 작자는 변산의 아름다움을 찾아 나서는데, 즉 변산 팔경의 하나인 ‘용추[직소 폭포]’와 ‘실상사’이다. 먼저 용추의 아름다움을 묘사하고, 이후 실상사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실상사변산의 사대 사찰의 하나로 대적광전(大寂光殿)의 관음상이 최남선이 유람할 당시에 남아 있음을 알 수 있다.

③ 「낙조의 월명암」에서 작자는 이미 부설 거사 설화를 익히 알고 큰 기대를 가지고 월명암을 찾는다. 이어 ‘월명암의 낙조’를 한반도 동서 해안에서 일대의 절경으로 소개한다. 월명암의 낙조는 변산 팔경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풍경인데, 좋은 낙조를 구경하려면 하늘이 허락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남선은 월명암의 아름다운 낙조를 보고 ‘울고 싶은 정, 소리 지르고 싶은 정, 덥석 뛰어가서 껴안고 싶은 정이 그대로 북받쳐 나올’ 것 같다고 표현하고 있다.

[특징]

『심춘순례』는 국토에 대한 애정을 담은 작자의 생생한 기록이다. 단순한 기행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옛 문헌 등을 고찰하여 유래설 등을 진위 여부를 고찰하는 한편, 풍부한 조선 문화와 역사에 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해당 지역의 과거-현재-미래를 조망하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또한 각 장소에 대한 아름다움과 장소에 대한 토포필리아(topophilia)[장소애]를 때로는 시로, 때로는 생생한 묘사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의의와 평가]

『심춘순례』는 1920년대 우리 국토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생생한 문화유산 답사기이다. 이 글을 통해 일제에 빼앗긴 강토를 돌아보며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아울러 『심춘순례』에 나타난 부안 유람 경로를 정리하면 줄포→유천리[버드내 보안면]→진서리환의재→입암리→내소사→원암리→직소 폭포실상사월명암낙조대월명암[숙박]→쌍선봉곰소 등으로 나타난다. 이들 묘사된 장소 중에는 현재의 모습과 다른 곳도 있다. 예컨대 현재 실상사는 그 터만 남아 있는데, 최남선이 유람할 당시에는 대적광전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작자는 실상사의 당시 모습을 자세히 묘사해 놓고 있어서 실상사의 옛 모습을 추론해 내는 근거 자료가 되고 있다. 또한 이 글에는 부안 지역의 각 장소마다 전해 오는 여러 전설과 유래설 등을 종합하고 고찰하고 있어 현재 부안의 장소성을 확인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의의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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