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001325
한자 扶安背景現代文學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부안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형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발표 시기/일시 1985년 - 「격포 채석강」 발표(『중앙일보』 1985. 3. 9.)
수록 시기/일시 2004년 - 「변산바람꽃」, 『낮은 수평선』에 수록
수록 시기/일시 2010년 - 「절집나무」, 『산 밖의 산으로 가는 길』에 수록
발간 시기/일시 2013년 - 소설진 『기생 매창』 발간

[정의]

전라북도 부안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근대 문학 이후의 문학 작품.

[개설]

문학사에 있어서 시대 구분의 일종으로 분류되는 현대 문학은 언제가 시작인지에 대해서는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기 때문에 정확하게 구분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문화의 대중화가 시작된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에 나온 문학 작품을 말한다. 그중에서 전라북도 부안군의 역사, 문화, 자연, 인물 등을 소재로 쓴 문학 작품들을 말한다.

[내용]

부안은 자연과 물자가 풍부해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서 큰 고민이 없는 ‘축복의 땅’이라 일컬어져 왔다. 조선 시대 박문수에 의해 ‘생거 부안’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경제적 안정을 바탕으로 일찍이 문화·예술 분야에 남다른 발전을 이룩해온 곳이기도 하다. 『정감록(鄭鑑錄)』에서는 ‘전쟁이 일어나도 화를 면할 십승지의 하나’로 부안을 꼽았고, 『택리지(擇里志)』에서는 ‘소금과 고기가 풍부하고 땅이 기름져서 농사짓기 좋으며, 땔나무와 조개 따위는 사지 않아도 될 정도로 넉넉한 변산’이라 하였다. 더불어 ‘학문을 숭상하고 인심이 순후한 군자가 사는 고을’이라는 기록도 부안의 특성을 잘 말해주고 있다. 산·들·바다·강·섬 등 천혜의 자연 경관이 어우러진 부안. 조선 시대 여류 시인 이매창을 비롯하여 한국 시단의 거장 신석정 시인이 살다 간 예향의 고장인 만큼 부안 지역을 사랑하고 아끼는 문인들도 많이 배출되었다.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어도 부안 곳곳을 배경으로 하는 시 작품만큼은 걸출하다.

1. 김형영의 시 「변산바람꽃」

부안 출신 김형영 시인이 쓴 시 「변산바람꽃」도 부안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 중의 하나다.

너, 거기 피어 있었구나

가만히 들여다보니

봄바람은

내 작은 꽃 속에서 불고,

가난해도 꽃을 피우는 마음

너 아니면

누가 또 보여주겠느냐

이 세상천지

어느 마음이

-김형영, 「변산바람꽃」 전문

김형영은 1945년 부안군 동진면 내기리에서 출생하였다. 한국 시 문학의 거장이라 일컫는 신석정 시인에게서 시를 배운 그의 시는, 전반적으로 토속적인 정서를 바탕에 두고 있다. 또한 동식물을 매개로 하여 인간의 속성을 보여줌으로써 자아와 세계 사이의 단절의 원인을 찾고자 한다는 평을 받아왔다. 2004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된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낮은 수평선』 제1부에 「변산바람꽃」이 수록되어 있다. 김형영은 특히 이 시를 통해 원숙해질수록 깊어지고, 깊고 오묘한 것일수록 단순하고 맑게 빚어지는 고전적 미학의 한 정수를 보여주었다는 찬사를 얻었다. 시집은 물론이고 시선집, 에세이집 등 장르를 불문한 많은 저서와 함께 현대문학상[1988]을 비롯하여 한국시협상[1993], 육사시문학상[2009], 구상문학상[2009] 등을 수상한 저력이 있다.

2. 김형미의 시 「절집나무」

2003년 『문학사상』을 통해 등단한 김형미 시인 또한 「봄밤」, 「묵꽃」, 「피리새」, 「돌모산당산」, 「어부의 한 칸」 등 부안을 아끼고 사랑하는 시편들을 수시로 발표해온 시인이다.

나는 다시 이곳에 왔다

내 안의 서쪽에 있는 주목나무가

소 울음 같은 소리로 우는 곳

볕 좋은 길을 가는 순한 소처럼

오랜 세월 견뎌온 저 우직한 나무 곁에서

붉은 열매 달게 따먹으며

오후의 해가 이끄는 대로 지고 싶은 곳

……

다시 살아서 이곳 개암사에 왔지만,

또다시 돌아나가는 길을 물어야만 하는 곳

그리고 살아가는 일들이 너무 힘들어도

막차가 오려면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은 더 기다려야 하는 곳

마디진 소 울음소리로

침침한 서쪽을 향해 서럽게 목을 놓아야 하는 곳

-김형미, 「절집나무」 부분

이 시는 2010년 문학의전당에서 간행한 김형미의 첫 시집 『산 밖의 산으로 가는 길』의 제1부에 수록되어 있다. 「절집나무」에 나오는 개암사는 그의 고향인 부안군 상서면에 위치해 있는 고찰이다. 평소에 자주 찾는 개암사를 매개로 시인은 죽어서도 반드시 찾아가야 하는 곳이 고향이며, 모든 실마리는 고향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인식의 한 장면을 보여준다. 이송희 시인은 이 시를 두고 “시인에게 삶은 오래 기다리는 것이며, 견디는 것이다. 그 견딤의 미학이 내뿜는 향기와 다부진 생명력은 고향으로부터 나온다.”고 일찍이 평한 바 있다.

또한 장석주 시인은, “김형미의 시는 얼을 얼마만큼은 아는 목탁 소리, 천년을 산다는 주목 나무의 울음소리, 그리고 굵은 맥박이 뛰는 농현으로 내는 소리를 지향한다. 시인은 제 목소리와 천기를 뒤섞은 뒤 그것을 농익혀 시를 빚는다.”는 찬사를 보냈다.

이후 시인이 제6회 불꽃문학상에 이어 서울문학상, 목정청년예술상 등을 수상하게 된 것도 고향인 부안을 바탕으로 한 생명력 때문이다. “삶의 안팎에서 빚어지는 간절한 이야기와 빛깔을 자신만의 개성적인 언어로 갈무리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들 또한 그 안에서 얻어진 것들이라고 볼 수 있다.

3. 이준섭의 시조 「격포 채석강」

이준섭은 1947년 부안에서 태어나 198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부문으로 등단하였다. 부안 지역 출신 작가들과 지속적으로 협업하며 문학 지평을 넓혀온 그는, 2019년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산을 오르면」이라는 동시가 실리기도 했다. 이는 이매창·신석정 시인에 이어 부안 문인으로서는 세 번째다.

그러나 시인은 동시로 작품 활동을 하기 전에 이미 1977년 『월간문학』에 시조가 당선되면서 시조 시인으로서의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었다.

내 여인 가슴속에 바늘귀만 한 동굴 속

끝없이 풀려나는 수평선 먼 꿈을

오늘도 누군가 와서 카메라에 담고 있다

-이준섭, 「격포 채석강」

시인은 모름지기 “문학은 우리 민족 고유의 문화를 재창조해서 감동을 주어야 한다.”고 피력하곤 했다. 고향인 부안에 관련한 「격포 채석강」이라는 시조에서도 ‘여인’이나 ‘바늘귀’ 등의 소재를 통해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때문에 그의 시조나 동시는 향토적이고 토속적이며, 민족적인 소재가 많다.

「격포 채석강」의 또 하나의 특징은 간결하고 명쾌한 운율에서 리듬의 재미를 느낀다는 것이다. 그 특징은 2016년 고요아침에서 간행한 그의 동시조집 『꽃구름송이 발로 차며 놀다』 등에서도 자주 발견된다. 그리고 이러한 동시조 문학 세계로 인하여 청구아동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한정동아동문학상, 방정환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할 수 있었다.

4. 윤지강의 소설 『기생 매창』

소설가 윤지강은 부안 출신의 조선 시대 대표적 여류 시인이자 기생이었던 이매창의 사랑 이야기를 『기생 매창』이라는 소설로 출간하였다. 2013년 예담에서 간행한 『기생 매창』은 매창의 시와 관련된 사료와 부안 지역에서 전해지는 야사 등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매창의 삶과 사랑이 아름답게 그려졌다는 평을 받았다.

소설은 죽음을 예감한 매창이 평생 마음속에 아버지로, 스승으로, 사내로 품었던 유희경에게 전하는 미완성 행록을 남겼다는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이 소설에서 작가는 시와 노래, 거문고 연주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던 매창을 섬세하게 그려내었다. 또한 신분과 성별에 따라 사람의 귀천이 명확했던 조선 시대에 가장 비천한 신분임에도 맑은 품성으로 끝까지 향기롭게 살아가고자 했던 매창의 단단한 의지를 오롯이 되살렸다.

충청북도 제천 출신인 소설가 윤지강은, 이매창 외에도 우리 역사 속 여성을 탐색하며 문학 작품으로 길어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난설헌, 나는 시인이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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