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 풍속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001075
한자 歲時風俗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부안군
집필자 서해숙

[정의]

전라북도 부안 지역에서 음력 정월부터 섣달까지 해마다 같은 시기에 반복되어 전해 오는 의례·속신·놀이 등의 풍속.

[개설]

세시 풍속은 음력 정월인 1월부터 섣달인 12월까지 1년 단위로 순환하는 음력 시간에 따라 월별, 절기별, 계절별로 일정한 날에 의례, 놀이, 속신, 주술, 금기 등을 반복적으로 수행한다. 그래서 세시 풍속은 민족의 전통적인 풍속을 살필 수 있는 총체이며, 이를 통해 민족의 문화적·역사적·생태적 특성을 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부안 지역의 세시 풍속은 우리나라 여느 지역에서 살필 수 있는 유사한 풍속이 계승되고 있는데, 한편으로 부안 지역 내에서도 집안에 따라 마을에 따라서 전승의 유무와 양상의 편차는 있을 수 있다.

[월별 세시 풍속]

먼저 부안 지역에 전승되고 있는 세시 풍속의 내용을 그간의 조사 자료를 토대로, 윤달을 포함하여 1월부터 12월까지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월

-: 차례, 세배, 성묘, 당산제, 복조리 걸기, 토정비결 보기, 설빔 입히기

-정초: 초사흗날 고사, 초여드렛날 상 차리기, 마당밟이, 토정비결 보기, 삼재막이, 초엿샛날 바느질 않기, 초이렛날 남의 식구 재워주지 않기, 문 바르지 않기, 복조리 걸기, 액막이, 쥐날 바느질 하지 않기, 소날 연장 만지지 않기, 용날 물 긷지 않기. 지붕이지 않기, 뱀날 물 긷지 않기, 뱀 쫓기, 머리 빗지 않기, 말날 장 담그기, 원숭이날 남자가 먼저 대문 열기, 바느질 하지 않기, 닭날 바느질 하지 않기

-입춘: 입춘축 붙이기, 보리뿌리 점치기, 당산나무 잎으로 점치기

-대보름 전일[14일]: 마당 찧기, 액연 날리기, 밤새기, 댓불 피우기, 당산제, 논밭 둑 태우기

-대보름 15일: 차례, 당산제, 줄다리기, 잡곡밥 뿌리기, 소밥주기, 까치밥 주기, 김쌈[섬밥] 먹기, 댓불 피우기, 부럼 깨기, 두부 먹기, 무 먹기, 귀밝이술 마시기, 매운 음식 먹지 않기, 찰밥·오곡밥 얻어먹기, 아홉 번 행동하기, 더위팔기, 손님 점치기, 개보름 쇠기, 도깨비불 보기, 달맞이, 노두 놓기, 용왕제, 달 점치기, 마당 찧기, 액막이, 액연 날리기

2월

-2월 1일[이월 초하루]: 콩 볶기, 영등, 머슴날, 노래기 쫓기, 썩은 새끼줄로 목매기, 허새비 버리기, 노두 놓기

-월중: 개구리알·도롱뇽알 먹기, 좀생이별 보기, 당산나무 잎으로 점치기

3월

-삼짇날: 시제, 나비 점치기, 동물 점치기

-한식·청명: 산일 하기, 시제

-월중: 씨나락 담그기

4월

-초파일: 절에 가기

-월중: 조기 심리

5월

-단오: 상추 이슬로 세수하기, 약쑥 물·깻잎 물에 머리 감기, 약초 말리기, 모래찜질·물찜질·바위찜질 하기, 익모초즙 마시기

6월

-유두: 차례, 모래찜·물찜·바위찜 하기

-월중: 호박 때리기, 가지잎 뜯어 뿌리기, 복달임

7월

-칠석: 차례, 술멕이, 매구치기, 들에 일찍 나가지 않기, 머슴 쉬는 날

-백중: 들에 일찍 나가지 않기, 풍장굿, 술멕이, 진세 내기

-월중: 진세 내기, 물맞이, 문 바르기, 기우제

8월

-추석: 차례, 성묘, 삼신 단지·성주 단지 갈아주기

-월중: 올벼심리, 문 바르기

9월

-중양절: 차례

10월

-시제, 안택, 지붕 갈기

11월

-동지: 팥죽 쑤기, 머슴 보내기

12월

-섣달그믐: 집안 청소하기, 빚 갚기, 용왕제[유황공], 뱃고사, 불 밝히기

-윤달: 집수리, 수의 짓기, 이장, 혼례, 산일 하기

이는 부안군 일대에서 연행된 세시 풍속을 월별, 절기별로 이해하기 쉽도록 나열한 것이다. 비록 오늘날에는 거의 사라져 가는 풍속인 점을 부인할 수 없으나 다양한 풍속을 대략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세시 풍속의 기능과 변화]

이러한 풍속에 드러난 기능을 살펴보면, 먼저 전승자들은 일 년 단위의 정기적인 의례나 속신 등을 거행한 점에서 종교적 기능을, 명절이나 특정 절기가 되면 일상적으로 해 왔던 일을 잠시 멈추고 힘을 비축하는 기회를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휴식적 기능을 찾을 수 있다. 또한 특정한 날이면 혈연적·지연적 만남과 사교의 장을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사회적 기능을, 마을이나 집안에서 각종 다양한 놀이와 예능을 펼쳤다는 점에서 오락적·예술적 기능을, 그리고 이러한 세시 풍속은 후세대에서 학습과 소통의 연결 고리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교육적 기능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 변화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전통적으로 지속되었던 부안군 세시 풍속은 , 추석과 같은 큰 명절을 제외하고는 거의 사라져가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그렇다고 세시 풍속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시대의 추이에 맞게 변화,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볼 때 오늘날에는 일 년, 한 달, 일주일 단위로 국경일이나 공휴일, 주말이라는 시간 속에서 전통적인 세시 풍속을 대신하여 생활의 리듬을 조절하고 있으며, 또한 서구에서 들어온 크리스마스, 화이트데이, 밸런타인데이 등과 현대 사회 속에서 자연스럽게 조성된 군민의 날, 연중 다양한 축제 등은 새로운 풍속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처럼 부안군 일대에도 농경 사회, 어로 사회에서 점차 산업 사회, 현대 사회로 변모하면서 부안군민들이 전승했던 세시 풍속은 시대에 맞게 변화를 거듭하는 중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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