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반도 국립 공원에서 서식하는 오릿과의 조류.

[형태]

몸길이는 43~51㎝ 정도이며, 몸무게는 440~550g이다. 암컷과 수컷의 몸 색깔이 차이가 나며, 수컷은 몸 빛깔이 화려하다. 수컷은 눈 둘레는 흰색이며 부리는 붉은색이다. 뒷머리 깃과 윗가슴은 밤색이며 등은 청록색을 띤다. 가슴에 두 개의 세로줄 무늬가 있고, 노란 옆구리와 위로 올라간 선명한 오렌지색의 부채형 날개깃을 가지고 있다. 암컷은 몸 전체가 갈색 바탕에 회색 얼룩이 있으며 복부는 흰색을 띤다. 가는 눈 선은 흰색이 뚜렷하고 부리는 검은색이다.

[역사/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원앙(鴛鴦) 은 암수의 이름이 합쳐져 만들어진 이름으로, 중국의 고서인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 수컷은 원(鴛), 암컷은 앙(鴦)이라고 되어 있다. 워낙 깃털 색이 차이가 나서 암수를 전혀 다른 새로 알았다가, 번식기에 다정한 모습을 보고 한 종임을 알았다. 원앙은 부부의 금슬이 좋은 새로 유명하다. 이는 번식기에 암수 한 쌍이 서로에게 충실한 구애 행동을 하는 데서 기인한다. 그러나 생태학적으로는 매년 짝을 바꾸는 습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원앙은 새로 결혼하는 신부의 혼수품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데 신혼부부가 베는 베개와 이불에 한 쌍의 원앙 수를 놓는 원앙금침(鴛鴦衾枕)이 그것이다. 원앙은 옛 민화에도 자주 등장하며 한 쌍의 원앙이 연밥 아래에 서 있다면 부부의 화목과 자손의 번영을 기원하는 뜻을 담은 그림으로 해석된다.

[생태 및 사육법]

원앙 은 산림을 낀 늪지대나 계곡의 냇가, 얼지 않는 물웅덩이와 물이 고인 논에서 서식한다. 4월 하순부터 7월 하순까지 활엽수 나무 구멍을 이용하여 번식하나 때로는 쓰러진 나무 밑이나 우거진 풀 속에서도 새끼를 친다. 7~12개의 엷은 황갈색 알을 낳고 28~30일간 잠깐 동안의 낮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온종일 암컷이 알을 품는다. 풀씨, 도토리 등의 나무 열매와 동물성 먹이인 달팽이류, 민물고기 등을 먹는다. 겨울에는 북쪽에서 번식한 무리가 월동을 위해 남쪽으로 내려와 저수지, 호수, 바닷가 등에서 무리를 이룬다.

[현황]

1982년 11월 4일 원앙을 천연기념물 제327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으며 국가 적색 목록 관심 대상[Least Concern], 국제자연보전연맹[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관심 대상 등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변산반도 국립 공원의 적색 목록 종은 총 11종이 있었으며, 그중 관심종이 4종[원앙·뿔논병아리·말똥가리·밀화부리], 취약종이 7종[붉은배새매·조롱이·새매·검은머리물떼새·흰물떼새·알락꼬리마도요·긴꼬리딱새]이었다. 원앙은 2018년 부안군 변산반도 국립 공원 내 자연 자원 조사에서 변산, 격포, 내소사, 내변산 지구 등에서 하계 1마리, 추계 22마리가 확인되었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러시아 우수리(Ussuri), 중국 동북부 지역과 사할린, 일본, 대만 등지에 분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