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문화권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000074
한자 生活文化圈
영어공식명칭 Life-Culture Area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부안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성호

[정의]

전라북도 부안의 지리와 지형, 도로, 생업 등 자연적·문화적 조건을 기반으로 주민들의 사회, 문화, 경제생활이 영위되는 지리적·사회적·공간적 영역.

[개설]

서해안과 변산반도 주변의 산지, 동부의 평야 지역을 중심으로 어업과 농업을 생업으로 살아가는 부안군 주민은 지리적 경계와 도로의 조성을 따라 남쪽으로 전라북도 고창군과 전라남도 영광군·장성군, 광주광역시와 교통하고, 북동쪽으로 전라북도 김제시와 정읍시에 접해 있으면서 전주시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생활권을 형성해 왔다. 1990년대 이후 서해안 고속 도로의 개통과 새만금 간척 사업을 통해 전라남도와 전라북도 일대로 사람과 물자의 이동이 더욱 활발해지고, 군산시 지역과도 매우 빈번하게 소통하는 이웃이 되었다.

[부안의 생활 문화권]

부안군은 지리적으로 동진강 하구와 줄포만 사이에 돌출해 있는 변산반도로 바다, 산지, 평야가 폭넓게 구성되어 있다. 동진강 하구 및 줄포만과 해안을 따라 갯벌이 넓게 펼쳐져 있고, 그 북서쪽 끝에서부터 새만금 간척지가 시작된다.

바다로부터 동쪽 내륙으로 산지가 펼쳐지며 이 일대가 변산반도 국립 공원이다. 변산반도 국립 공원은 1995년 완공된 부안 댐에서부터 산간지로 길게 이어지는 부안호를 가운데 두고, 그 주변을 남쪽으로 내변산, 내소사(來蘇寺), 관음봉, 천종산이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북동쪽으로 개암사(開巖寺)가 위치한 우금산이 부안호를 둘러싸는 지형으로 형성되어 있다. 부안호의 물은 벼락 폭포를 거쳐 새만금으로 흘러든다.

변산반도 국립 공원의 산간 지대를 지나면 부안군 동부의 평야 지역에 이른다. 평야지는 주산면행안면을 지나 새만금으로 흘러드는 주상천백산을 가로질러 동진강으로 흘러드는 고부천, 그리고 동쪽 동진강 사이에 펼쳐진다.

부안군의 전체 면적은 493.35㎢으로 전라북도 전체 면적의 6.1%를 차지한다. 행정 구역은 1읍[부안읍] 12면[주산면, 동진면, 행안면, 계화면, 보안면, 변산면, 진서면, 백산면, 상서면, 하서면, 줄포면, 위도면], 99개 법정리로 구성되어 있다. 부안군에는 변산면하섬, 위도면위도·식도·정금도·거륜도·상왕등도·하왕등도 등 7개의 유인도가 있다. 그 외에 28개의 무인도가 있다.

부안군은 동쪽으로 동진강고부천을 경계로 전라북도 김제시, 정읍시와 닿아 있다. 남쪽으로는 줄포만을 사이에 두고 전라북도 고창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서쪽과 남쪽으로 바다에 닿아 긴 해안선을 이루고 있다. 서북쪽으로는 새만금 간척지가 광활하게 펼쳐져 있으나 아직은 거의 황무지에 가깝다. 이러한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서 부안은 전통적으로 어업과 농업이 주요 생업이었다. 줄포, 곰소, 격포는 부안 어업의 중심 항이다. 원래 부안 앞바다의 수산물과 내륙의 소비자를 연결하던 주요 항구는 줄포항이었으나, 토사가 쌓여 항구로서의 기능을 잃게 되었다. 그러나 일제가 1942년 범섬, 까치섬 등의 무인도곰소[원래는 웅연도]를 연결하고 제방을 쌓아 육지를 만들고 곰소항을 축조하여 줄포항의 기능을 대신하게 하였다.

지금은 곰소항도 줄포항과 같은 운명에 처해 있고, 그 기능이 격포항으로 이전되었다. 격포항은 수심이 깊어 항구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다. 격포항은 현재 서해 각 도서를 연결하는 해상 교통의 중심지이자 서해에서 조업하는 어선들의 집결지이다. 어판장에서는 어부들이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수산물들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특히 주위에 채석강, 격포 해수욕장, 적벽강, 궁항, 상록 해수욕장 등이 몰려 있어 사계절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격포에는 횟집, 마트, 숙박 시설과 위락 시설들이 모여 있다.

곰소는 어항이나 교통항으로서의 기능은 이미 잃었지만, 북쪽으로 약 80,000㎡에 이르는 넓은 염전이 자리하고 있어서 소금 생산지로 유명하다. 염전에서 생산되는 소금을 기반으로 각종 젓갈류를 생산하는 대규모 젓갈 단지가 조성되어 있어서 젓갈 쇼핑을 겸한 관광객들이 붐빈다. 서해안을 따라 군산 위쪽으로 강경과 광천이 수도권과 충청권의 젓갈 공급지라면, 곰소는 전라남북도 일대에 젓갈을 공급한다. 이외에도 꽃게, 새우, 조기, 병어, 갈치 등이 위도곰소의 주요 생산물로 전라도의 소비자들에게 공급된다.

줄포만 아래쪽에 닿아 있는 전라북도 고창군을 지나면, 남쪽과 남동쪽으로 전라남도의 영광군, 장성군과 연결된다. 국도 제23호선국도 제30호선이 부안의 동서와 남북을 가로지른다. 서해안 고속 도로가 건설되기 전에도 부안군 주민들은 국도 제23호선을 통해서 남쪽으로 전라남도 영광군, 광주광역시와 교통하였다. 또한 국도 제23호선은 북쪽으로 전라북도 김제시를 거쳐서 전주시에 이르는 길을 열어 주었다. 한편 국도 제30호선은 동쪽으로 전라북도 정읍시 태인면을 거쳐 전주시에 이른다. 지금은 서해안 고속 도로가 부안군과 정읍시의 경계를 가로지르면서 남북을 연결한다. 그 덕분에 부안군 주민들의 생활권은 전라남도와 전라북도를 넘어 한층 확장되고 있다.

한편 1990년대 초반부터 진행된 새만금 간척 사업은 둑을 따라 부안군 변산면에서 군산시까지 약 30㎞에 달하는 4차로 도로를 연결시켰다. 그 이전까지 군산시는 위도와 뱃길로 연결되어 있었을 뿐, 육지의 도로로는 군산시와 교통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새만금 간척 사업 이후 자동차로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 이웃이 되었다.

변산반도는 1960년대부터 서해안 지역에서 대천 해수욕장과 함께 가장 유명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던 관광지였다. 변산과 격포의 해수욕장과 채석강, 개암사, 내소사 등은 방학이면 전국의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찾던 관광 명소였다. 그러나 이제는 과거의 명성을 잃고 점차 쇠락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주변 관광지가 침체하면서 곰소 젓갈 단지도 그 명성이 예전 같지 않다. 광주, 전주 등 전라도의 대도시들이 부안 주민들이 농수산물을 공급하고 자녀를 유학 보내던 주요 생활권이었다면, 부안은 전라도와 충청도 주민들이 휴식과 레저를 위해 찾던 휴양 생활권인 셈이었다. 그러나 도로가 새로 열리고 이동 시간이 줄면서 상호 교통과 소통의 양상도 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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