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 사자동에서 금광소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사자동의 금광소」는 금광소라는 연못 위의 명당에 묘를 써서 정승이 났다는 명당 획득담이자, 원씨네의 행패가 심해지자 어느 중이 금 비석을 연못에 빠뜨려 망하게 했다는 명당 파손담이다. 연못에 빠진 금 비석을 찾으려고 노력했으나 항상 비가 내려 실패를 거듭했다는 신이담이기도 하다.

[채록/수집 상황]

1982년 부안군에서 발행한 『변산의 얼』에 「사자동의 금광소」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는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 주민 김영조[남, 63세]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1990년 전라북도에서 간행한 『전설지』에도 재수록되어 있다.

[내용]

내변산 한복판 사자동(獅子洞) 입구에는 직경 6m의 깊은 연못이 있는데 찬란한 금빛이 난다고 하여 이름이 ‘금광소(金光沼)’이다. 이 연못 위에 누구나 탐을 내는 사자앙천혈(獅子仰天穴)이라는 명당이 있었는데, 옛날에 원씨(元氏)라는 사람이 이 명당에 자신의 선조 묘를 썼다. 그 후 원씨 집안은 크게 흥성하고 정승이 났다. 원씨네는 그 묘 앞에 석물(石物)을 세우고 금으로 만든 비석까지 세워 그 위세를 크게 떨치게 되었다. 그 자손들은 사자동을 자주 왕래하면서 실상사의 중들과 사자동마을 사람들에게 작폐를 심하게 부렸는데, 사자동 사람들은 원씨네의 행패가 얄미웠지만 그 세도에 눌려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실상사의 한 중이 그 묘 앞의 금 비석을 밤에 몰래 뽑아서 등에 지고 가다가 원씨네한테 들켰다. 어쩔 줄을 몰라 하던 중은 엉겁결에 옆에 있던 깊은 연못에 금 비석을 던져버리고 도망쳤다. 원씨네는 연못에서 금 비석을 건져 올리기 위해 사람들을 동원하여 연못의 물을 퍼냈지만 물이 계속 불어 끝내 금 비석을 건져낼 수가 없었다. 이후부터 원씨네들은 차츰 망하기 시작했다.

그 후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이 전설을 듣고 금 비석이 욕심나서 발동기를 몇 대 동원하여 물을 뿜었는데, 물이 거의 바닥날 무렵 갑자기 검은 구름이 일더니 뇌성벽력과 함께 큰비가 쏟아져 연못에는 다시 물이 가득 차버렸다. 다시 몇 번을 시도했지만 그때마다 마른하늘에 벼락이 쳐서 금 비석은 끝내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지금도 비가 오려고 하면 연못은 찬란한 금빛이 떠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사자동의 금광소」의 주요 모티프는 ‘명당 획득·파손’, ‘지명 유래’ 등이다. 이 이야기는 전형적인 명당 모티프와 ‘금광소’라는 연못 이름 유래설이 합쳐진 유형이다. 명당에 묫자리를 써서 자손이 번성한 이야기는 명당 설화의 전형적인 내용이지만, 이 명당 화소가 자연물인 금광소의 유래와 합쳐지면서 변산면 중계리 사자동의 장소성을 드러내 준다. 아울러 찬란히 금빛을 띠는 금광소의 신이한 힘은 면면히 이어져 일제 강점기를 버티는 후일담까지 생성하면서 지역민의 자부심을 심어주는 화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