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부안 출신의 학자.

[가계]

김태복(金泰福)[1552~1629]의 본관은 부안(扶安)이며, 자는 여응(汝膺), 호는 옹정(瓮井)이다. 문정공(文貞公) 김구(金坵)의 후손으로, 증조할아버지는 김후손(金後孫)이고, 할아버지는 김석량(金錫良)이며, 아버지는 행창락도 찰방(行昌樂道察訪)[창락도는 경상도 풍기의 창락역을 중심으로 한 역도임]을 지낸 김광(金光)이다. 김태복은 두 번 장가를 갔는데, 첫째 부인은 고흥 유씨(高興柳氏)이며, 둘째 부인은 영성 정씨(靈城丁氏)이다. 위로 김진복(金震福), 김승복(金升福), 김익복(金益福) 등 세 형이 있었는데, 이 중 김승복과 김익복은 생원시에 합격하였다. 아래로 김정복(金鼎福), 김이복(金履福) 등 두 명의 동생이 있었는데, 이 중 김정복은 진사시에 합격하였다. 한 집안에서 네 명의 생원·진사가 배출된 것이다. 김태복의 아들은 이괄(李适)의 난과 병자호란 때 의병 활동을 한 김단(金湍)이다.

[활동 사항]

김태복은 1552년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 옹중리에서 태어났다. 1585년(선조 18) 식년 생원시에 합격하였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당시 거주지인 영광 지역에서 그곳 생원 이응종(李應鍾) 등 54명의 선비들과 함께 의병을 일으켜 영광성을 지켰으며, 군량을 모아 김천일(金千鎰)과 고종후(高從厚)의 군진으로 보내는 등 국난 극복을 위해 힘썼다. 김태복의 아들과 며느리도 왜적에 잡혀 순절하였다. 전란 후 다시 고향에 돌아와 학문을 연마하고 후학을 가르치는 데 전념하면서 여생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