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001278
한자 扶寧浦口
이칭/별칭 「제포구소촌(題浦口小村)」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전라북도 부안군
시대 고려/고려 후기
집필자 김영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168년 - 이규보 출생
저자 몰년 시기/일시 1241년 - 이규보 사망
성격 한시
작가 이규보

[정의]

고려 후기 이규보가 부안의 자연을 읊은 칠언 율시의 한시.

[개설]

「부령 포구(扶寧浦口)」는 고려 후기의 명문장가인 이규보(李奎報)[1168~1241]가 63세에 벌목하는 직무를 맡아 부안에 왔을 때 창작한 여러 편의 시 가운데 하나이다. ‘부령(扶寧)’이라는 지명은 부안의 옛 지명이니, 이 시는 부안의 바닷가 어느 어촌을 노래한 것으로 보인다.

이규보는 호가 백운거사, 자는 춘경(春卿)이다. 말년에는 시, 거문고, 술을 좋아하여 ‘삼혹호(三酷好) 선생’이라 칭하였다. 어린 시절부터 누재가 뛰어나 한 시대를 풍미하였다. 저서에 『동국이상국집』, 『국선생전』, 『동명왕편』 등이 있다. 「부령 포구」는 그의 저서 『동국이상국집』 권10에 「포구의 작은 마을에서 쓰다[題浦口小村]」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고, 조선 전기 문신들이 시문을 모아 편찬한 『동문선』 권14에 「부령 포구」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전해지고 있다.

[구성]

이 시는 일반적인 율시의 ‘기승전결(起承轉結)’의 구성 방식을 따르고 있다. 1·2구는 기(起), 3·4구는 승(承), 5·6구는 전(轉), 7·8구를 결(結)이라고 할 수 있는데 기연(起聯)·함연(頷聯)·경연(頸聯)·미연(尾聯)이라고도 부른다.

[내용]

유수성중모복조(流水聲中暮復朝)[아침저녁으로 들리느니 물소리뿐]

해촌이락고소조(海村籬落苦蕭條)[바닷가 촌락이 하도 쓸쓸하구나]

호청교인당심월(湖淸巧印當心月)[호수 한복판엔 달이 도장 찍었는데]

포활탐탄입구조(浦闊貪吞入口潮)[포구는 들어오는 조수를 탐내듯 삼키는구나]

고석낭용평작려(古石浪舂平作礪)[찧는 물결에 바위가 닳아 숫돌이 되고]

괴선태몰와성교(壞船苔沒臥成橋)[부서진 배가 이끼에 묻혀 누운 채 다리가 되었네]

강산만경음난상(江山萬景吟難狀)[이 강산의 온갖 경치를 어이 다 읊으리]

수천단청화필묘(須倩丹靑畫筆描)[화가를 좀 빌려다가 단청으로 그렸으면]

- 「부령 포구」『동문선』 권14, 한국고전종합DB(https://db.itkc.or.kr/)

[특징]

「부령 포구」는 전체적으로 정경 묘사에 치중한 시이다. 특히 3구와 4구의 ‘호수 한복판엔 달이 도장 찍었는데’와 ‘포구는 들어오는 조수를 탐내듯 삼키는구나’가 대구를 이루고 있으며, 5구와 6구 ‘찧는 물결에 바위가 닳아 숫돌이 되고’와 ‘부서진 배가 이끼에 묻혀 누운 채 다리가 되었네’가 역시 내용상 대구를 이루어 포구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의의와 평가]

조선 후기의 문신 홍만종(洪萬宗)[1643~1725]은 『소화시평(小華詩評)』 상권 49에서 이 시를 고려 시대를 대표하는 시로 뽑아 이색(李穡)[1328~1396]의 시와 견주어 설명하고 있다. 그만큼 이 시에서 묘사하고 있는 부안 어느 포구의 아름다운 장소성이 잘 형상화된 시라고 할 수 있다. 작자는 마지막 8구에서 ‘화가를 좀 빌려다가 단청으로 그렸으면’이라고 말하는데, 부안 어느 촌락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펼쳐진 한시인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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