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001229
한자 言語
영어공식명칭 Languag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전라북도 부안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장승익

[정의]

전라북도 부안 지역에서 사용되는 말의 총체.

[개설]

부안의 언어는 지리적인 측면과 사회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생각할 수 있다. 먼저, 지리적으로 볼 때, 부안은 전라북도 서부에 있다. 동쪽으로는 정읍, 북쪽으로는 김제, 남쪽으로는 고창과 인접해 있으며, 서쪽으로는 서해 바다와 맞닿아 있다. 이렇듯 부안은 전북의 다른 지역에 둘러싸여 다른 방언권과의 접촉이 덜한 지역이다. 그러나 일련의 연구에 따르면, 부안의 언어는 중부 방언의 영향을 받기도 하고, 전라남도 방언의 특징이 일부 나타나기도 한다. 중부 방언의 특징을 보이는 것은 전라북도 북부 방언의 일반적인 모습이며, 전라남도 방언의 특징을 보이는 것은 전라남도와 인접한 고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사회적 측면을 고려할 때 이 지역의 언어는 다양한 변이형의 총합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직업이나 성별, 세대에 따라 말이 달리 나타날 수도 있고, 개인의 성향이나 태도에 따라서도 말이 달리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규남[2015]에 따르면 부안의 토속 방언에 대한 부안 지역 사람들의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인 편인 데다, 최근 교육·방송·교통 등의 발달로 인하여 부안의 언어는 표준어와 비슷해지고 있다고 한다.

[특징]

먼저, 부안에서 쓰이는 말의 음소 목록을 살펴보자. 자음은 ‘ㅂ, ㅃ, ㅍ, ㄷ, ㄸ, ㅌ, ㄱ, ㄲ, ㅋ, ㅈ, ㅉ, ㅊ, ㅅ, ㅆ, ㅎ, ㅁ, ㄴ, ㅇ, ㄹ’ 19개가 있으며, 단순 모음은 ‘ㅣ, ㅔ, ㅐ, ㅟ, ㅚ, ㅡ, ㅓ, ㅏ, ㅜ, ㅗ’ 10개이다. 이는 고창 지역을 제외한 전라북도 전역의 음소 체계와 동일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며, 중부 방언의 그것과도 같다. 그러나 젊은 세대들은 ‘ㅟ, ㅚ’를 단순 모음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없고, ‘ㅔ, ㅐ’도 변별하지 못한다. 이렇듯 이 지역 젊은 세대의 단순 모음은 7개로 줄어들었다.

다음으로, 이 지역 언어의 특징적인 현상으로 ‘움라우트, 전설 모음화, 어미 -어 탈락’을 살펴보겠다.

첫째, 움라우트는 후행하는 모음 ‘ㅣ(또는 반모음j)’에 의해 선행하는 음절의 후설 모음이 전설화되는 현상을 말한다. ‘아기’를 [애기]로, ‘두꺼비’를 [뚜께비]로 발음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부안의 말에서 이 현상은 단어 내부(호랑이[호랭이], 고기[괴기] 등)에서뿐 아니라 ‘체언+조사’ 환경에서도 활발하게 나타난다(사람+이[사래미], 나락+이[나래기] 등). 그리고 피사동 접사에 의한 움라우트도 활발하게 나타나는 편이다(먹이다[메기다], 속이다[쇠기다] 등).

둘째, 전설 모음화는 ‘ㅅ, ㅆ, ㅈ, ㅊ, ㅉ’과 결합하는 모음 ‘ㅡ’가 ‘ㅣ’로 바뀌는 현상을 이른다. 공시적으로는 ‘체언+조사’ 환경에서도 나타나고(낫+으로[나시로], 솥+으로[소시로] 등), ‘어간+어미’ 환경에서도 확인된다(늦+은[느진], 씻+으면[시치문] 등).

셋째, 어미 ‘-어’ 탈락은 어미 ‘-어, -어서, -어야, -었-’과 같은 어미가 용언 어간과 결합하는 경우에, 두음 ‘어’가 탈락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댕기+었+어’의 경우, ‘댕겼어’로 실현될 것을 예상할 수 있으나, 이 지역에서는 ‘댕깄어’로도 실현이 가능하다. 이 현상은 용언 어간이 개음절로 끝날 때 나타난다(삼키+어서→생켜서~생키서. 뿌리+어야→뿌려야~뿌리야 등). 지금까지 살펴본 이러한 현상들은 노년층에게서 주로 확인되고, 젊은 세대로 내려올수록 점차 그 실현의 강도가 약화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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