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에 속하는 법정리.

[명칭 유래]

운산리(雲山里)는 변산면 소재지에서 동쪽으로 2㎞쯤 떨어진 월명암(月明庵) 산자락 밑에 자리한 마을이다. 북동으로 쌍선봉(雙仙峰), 남서로 두운봉(斗雲峰), 옥녀봉(玉女峰)이 병풍처럼 둘러싼 턱밑에 있어 항상 마을과 산 위로 구름이 오락가락한다 하여 ‘구름 마을’이라는 뜻의 구루미로 부르다가 한자화한 지명이 ‘운산리’이다.

[형성 및 변천]

1914년 이전에는 부안군 우산내면(右山內面) 지역이었다. 1914년 행정 구역 개편 때 고사포, 중산리, 모장동, 사망, 암마포리 일부를 병합하고 산내면 운산리로 개설하였다. 1987년 산내면을 변산면으로 개칭하였다.

[자연환경]

운산리의 화산암류 지대를 흐르는 작은 하천으로 운산천이 있다. 운산천은 변산면의 쌍선봉 등지에서 발원하여 변산면의 운산리와 지산리를 지나 변산 해수욕장이 있는 송포에서 황해로 흘러든다.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관보』 초기 기사에서 간석지의 대부, 대부 기간 연장, 이용권 양도 등이 허가된 전라북도 지역을 살펴보면, 박학종이 1916년 4월 18일 당시 산내면 운산리에 간척을 시도하여 1932년 준공하였고, 백남신의 아들 백인기가 1922년 2월 15일 산내면 운산리와 마포리의 간척을 시도하여 1936년 4월 준공하였다고 나온다. 이와 같이 간척지의 대상 지역에 관심을 가진 것은 조선 시대까지 포구의 기능이 활발하였던 곳들이 갯벌로, 상당 부분 매립이 진전된 상태였기 때문에 일찍부터 개간이 타진된 지역들이었다. 따라서 이 간척 대상지는 개간되기 전에는 포구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운산리의 주변에는 고개도 많고 골짜기도 많다. 북재[北峙]는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좌산면의 돌개[石浦]로 가는 옛길의 고개다. 남쪽으로는 기다란 홍골이 있고 기름밭골은 물이 많고 경관도 아름다워 여름철 피서지로 유명하다. 안늦은목 고개와 밧늦은목 고개는 운산리에서 쌍선봉 옆을 지나 중계(中溪)로 넘어가는 고개이다. 동남으로 장구재가 있으며 큰 어둠골과 작은 어둠골도 있다. 운산리 고사포 해수욕장에는 해방 조개[새조개]가 많이 잡힌다. 마을 사람들은 해방 조개를 갈퀴로 채취하는데, 해방 조개라는 이름은 1945년 이후부터 잡히기 시작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도 해방 조개가 어느 마을의 갯벌에 나타나면 그 마을 사람들은 부자가 될 징조라고 기뻐한다.

[현황]

운산리의 북쪽과 동쪽은 변산면의 지서리와 중계리, 남쪽은 진서면 운호리, 서쪽은 변산면 마포리, 황해와 접한다. 면적은 12.89㎢이며, 이 중 밭이 1.43㎢, 논 0.64㎢, 임야 9.75㎢ 등이다. 2020년 12월 31일 현재 고사리·노을빛리·성천리·선비리·모장리·신성리·중산리·운산리의 8개 행정리에 374가구, 684명[남 359명/여 325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지서로에서 분기하는 운산로를 따라 모장마을, 중산마을, 운산마을 등이 있다. 또 운산리는 변산반도 국립 공원과 접하며 옥녀봉과 망포대 등의 높은 산들이 있다. 운산리를 내륙의 산지와 이어주는 운산로는 해안에서 지서로와 만나 변산로와 합쳐진다. 변산로는 운산리의 해안을 이어 주는 주요 도로이며, 해안과 더 가까운 지역은 변산해변로가 보조 도로의 구실을 한다.

운산리의 대부분은 산지이며 운산제와 유유제가 있어 해안의 농경지에 필요한 농업용수를 공급한다. 해안은 서쪽의 성천항에서 동쪽의 송포항까지로, 그 사이에 고사포 해수욕장이 있다. 고사포 해수욕장은 모래 해안이지만 송포항과 가까운 노루목부터 변산 해수욕장까지는 암석 해안이 이어진다. 변산로 일대의 바다 조망권이 좋은 구릉지는 최근에 펜션들이 많이 세워져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변산면 소재지인 지서리와 가까운 곳에 변산서중학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