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면 하왕등리에 있는 섬.

[자연환경]

하왕등도(下旺嶝島)는 동경 126° 60', 북위 35° 37'에 위치한다. 하왕등도의 면적은 74만㎡, 해안선 길이는 5㎞이다. 상왕등도(上旺嶝島)와는 2㎞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으며, 위도(蝟島)에서 북서쪽으로 23㎞ 떨어져 있다. 동서로 길게 누운 하왕등도는 남북 방향으로 누운 상왕등도보다 넓고 낮아서 생태 환경은 더 나은 편이지만, 지세가 험하고 평지가 적어서 사람이 살기 어렵다. 해안은 온통 바위투성이의 암석 해안으로 배가 접안하기도 어렵다.

하왕등도에서 최고 높은 곳은 223m이고, 남동쪽에는 봉수대가 있는 봉화산이 있다. 특산물로는 해삼, 전복, 민어, 우럭, 농어, 노래미 등이 있고 보리, 고구마, 팥, 녹두 등의 농산물도 재배한다. 상왕등도는 위도에서 약 50분 정도 걸려 도착한다.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격포항에서 출발한 여객선이 위도를 거쳐 오다 보면 쌍둥이 섬인 상왕등도와 하왕등도가 보인다. 상왕등도와 달리 하왕등도는 사람들이 적게 살기 때문에 여객선마저 들어가지 않던 오지였다. 그래서 격포나 위도에서 낚싯배를 이용하여 도착하곤 한다.

[현황]

상왕등도와 하왕등도는 위치의 위아래를 뜻하는 것으로 왕등도 주민들은 상왕등도를 웃왕등 또는 상도, 하왕등도를 아래왕등 혹은 하도라고 부른다. 하왕등도는 조선 시대에 죄인들이 유배되어 와서 마을을 이루었으며, 의령 남씨가 처음 하왕등도에 들어왔다고 한다. 현재는 하왕등도의 남쪽 만입부를 중심으로 개활지(開豁地)에 마을이 있다. 예전에는 여객선이 없어 개인이 소유한 배를 수십만 원씩 들여서 이용하였으나 지금은 일주일에 두 차례 여객선이 들어오며 전기 시설도 자가발전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왕등도에서는 염소를 많이 키우고 있는데, 풀이 많이 자라고 천적이 없어 야생 염소가 번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살던 주민들이 부수입을 위해 키우다가 산세가 험하고 절벽이 많아서 방목된 염소를 잡기가 어려워지자 염소들 세상이 되어 버렸다고 한다.

하왕등도에서 낚시가 잘 된다는 소문에 따라 주말이면 100여 명의 낚시꾼들이 몰려온다. 하왕등도에서는 3월부터 초겨울까지 우럭이 많이 잡히며, 6월에는 본격적인 갯바위 낚시가 이루어진다. 그러나 지금은 어황이 예전 같지 않아 어민들은 새만금 방조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위도 인근 바다는 새만금 방조제가 완공되면서 물길이 막혀 물고기들이 좋아하는 모래밭이나 암초가 갯벌에 묻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또 고기들이 머무를 수 있는 갯고랑 역시 점차 없어지는 것과도 관계가 있다. 물 흐름의 변화로 갯고랑에 약 1m 깊이로 갯벌이 쌓여 산란할 장소가 없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30여 가구가 살던 예전에 비해 이제는 세 가구만 남아 살고 있다. 주민들이 많이 떠나가면서 초등학교 분교도 폐쇄되었다.